엄마표 영어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리딩게이트가 좋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진작부터 시작하고 싶었지만, 워크시트 문제를 풀만큼 실력이 안되니 나중에 차츰 시작하자라는 생각으로 미뤄왔었습니다.
얼리챕터북을 읽어가며 영어원서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수준쯤 된 것 같다는 어설픈 엄마의 판단으로 올해 하반기에 리딩게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벨테스트를 해보니 1C가 나왔어요.
1학년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2년 넘게 영어를 배워왔으니 2A 정도는 나올 줄 알았지만, 그건 엄마의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리딩게이트 e-book을 보니 삽화나 내용이나 모두 페이퍼북으로 출판해도 될 만큼 지식, 흥미, 감동 이 모든 것을 충분히 잘 담아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진작부터 리딩게이트를 시작해서 더 많은 원서를 읽을 수 있게 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구요. 레벨이 낮은 책이라고 해서 결코 재미나 흥미가 낮은 게 아니었고, K레벨이더라도 웃음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책들도 많았어요.
이왕 시작하게 된 거 상도 받고 선물도 받을 수 있는 독서왕 선발대회는 아이의 동기유발에 엄청난 힘을 주었습니다.
다행히 작년부터 읽어두었던 P-book이 많아서 점수를 얻기에는 수월한 편이었고, p-book목록에 눈에 익은 책들이 보이면 어찌나 반가웠던지, 그동안 못보던 책들도 같이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기도 하며 용기를 내어 새롭게 시도해 본 시리즈들도 많았습니다. 리딩게이트 덕분에 영어원서가 더 친근해지게 되었고 논픽션도 서서히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book은 읽어주는 음성덕분에 푹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아요. 식사시간에, 간식시간에, 학교나 학원 오가는 시간에, 심지어 샤워하는 시간에도 e-book 의 음성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3~4시간, 10~15권 정도의 원서를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원서와 친해지지 않을 수 없는 3개월이었습니다. 집의 거실이며 아이 방이며 한글책보다 원서가 더 늘여져 있게 되고 귀에는 영어음성이 계속 들리게 되니 자연스럽게 영어원서 읽는 것이 편해지게 되었습니다.
숙제를 한다는 의무감에 시작한 리딩게이트였지만, 최근 변화된 아이의 원서읽기는 그냥 원서의 느낌이 좋아서 읽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매직트리하우스를 읽고 있었는데 조용한 가운데 책 속에 푹 빠져 한자리에서 앉아 끝까지 읽고 나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엄마, 원서가 정말 좋아. 자꾸 빠져 들게 돼. 이런 느낌 처음인데..이게 모두 리딩게이트를 꾸준히 해 왔던 덕분인거 같아.” 라고 얘기했을 땐 무한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지 1년 반정도 되었고, 리딩게이트는 시작한지 4개월정도 되었는데, 원서읽기에 이만큼 동기부여가 잘 되고, 성취감도 높고, 원서와 친해지게 된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는 좀 더 잘하게 되면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늦게 시작한 잘못된 엄마의 선판단이 후회스러웠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이만큼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기며 앞으로도 쭉 리딩게이트와 함께 즐거운 리딩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