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인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알파벳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고, 그 알파벳을 읽는 내 발음이 좋다는 선생님 한 마디에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국내파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지만 한계가 있었고, 영어를 교육하면서 영어권에서 살고 교육받는 아이들처럼 영화나 책을 영어로 직접 접하면서 배워가는 살아있는 영어의 힘의 중요성을 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영어로 말을 걸어주고, 영화를 보여줄 땐 원어로 보여주는 정도로 영어가 숨쉬는 공기처럼 다가가도록 접해주고 있었습니다.
영어가 공부나 스트레스로 다가가지 않도록 하자는 게 철학이긴 했지만 초등 2학년 겨울방학에 알파벳과 단어를 쓰면서 외우게 했더니 아이가 무척 싫어했습니다.
공부보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는 강요하지 않고 3학년을 맞이했는데, 그때 학교 홈페이지에서 RG를 만나서 학교에 전화했더니 바로 아이디를 발급해주었습니다.
아이에게 게임이나 컴퓨터 등의 미디어를 거의 접하게 하지 않았던 터라, 아이에게 조심스레 RG를 시켜보았더니 게임이라도 하는 듯 너무 즐거워하면서 덥석 물더군요. 아싸~
레벨테스트를 봤더니 알파벳을 대략적으로만 알아서인지 KB 레벨이 나왔고, 집에서 소리로만 접했던 영어 덕분에 K레벨은 아이가 즐겁게 했습니다. 스스로 읽지는 못하지만, 책이 너무 재미있고, 퀴즈도 쉽고 재미있다고 말이죠.
그러다가 1레벨이 되자 문제를 스스로 읽지 못해서 첫 번째 고비를 맞이했고, 아이 스스로 읽을 때까지 옆에서 문제를 읽어주었습니다. 두어 달 지나니 스스로 어느 정도 문제를 읽고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드디어 영어 까막눈에서 탈출했으니까요.
거의 매달 한 레벨씩 레벨을 올리다가, 2A는 큰 고비였습니다. 단어를 외워본 적도 없던 아이에게 영타는 어려웠고, try again을 자주 하면서 RG를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으니까요.
여차여차 2A 단계에서만 6개월 정도 어렵게 고비를 넘겨서 지금은 4A까지 왔네요. 영어독서왕 대상까지 해냈고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아이 스스로 영어책도 읽고, 오래 영어를 공부한 엄마보다 더 영어답게 표현을 쓰기도 하고, 단어를 폭넓게 익혀가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합니다. 게다가 어학 연수비도 학원비도 한 푼 쓰지 않고 아이와 제가 오롯이 스스로 해낸 일이니까요.
영어 까막눈에서 RG를 시작해서 1년 반 만에 읽기와 말하기가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된 딸아이를 보며 RG에게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