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일상 속 참 많은 것이 달라진 요즘입니다. 아픔과 어려움이 큰 시기이지만, 그런 시간 속에서 코로나 이전에는 무심코 넘겼던 생각이나 고민을 좀 더 진지하게 마주하게 되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 할까요.
아이가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 필수가 되어버린 학원. 코로나
유행으로 여러 위험이 있음에도 학원은 보내야 한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고, 나름 최소한의 학원만 보내며 아이답게 키워보자 하는 게 평소의 신념이었지만 흔들리곤 했습니다.
그 최소한의 학원도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멀어진 지난 몇 달. 스스로의 신념에 부족한 확신과 불안을 이번 대회로 좀 더 떨치게 된 것 같습니다. 단지 영어 독서 레벨을 높이는 계기가 아니라, 나름 아이 교육에 대한 제 고민에 대한 답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 것 같아 더 감사한 대회였어요.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한 리딩게이트, 온라인 매체를 통해 학습을 한다는 것이 염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염려를 paper book을 활용하면서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루 5점을 쌓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던 때가 불과 8개월 전입니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 엄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겠죠. 초반에는 옆에서 수첩에 단어도 적어주고, 매일 매일 도서관에 가서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책을 고르고 골라다 주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은 길지 않아도 되구요, 그렇게 리딩게이트에 조금 더 깊이 발을 담글 수 있도록 손잡아주면 그 다음은 아이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됩니다.
영어도 언어인데, 그 언어를 깨우치는데 책은 기본이고 제일 좋은 수단임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설명과 문제로 가득한 학원교재 보다는 읽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영어 실력 뿐 아니라 아이의 지혜나 심성을 생각한다면 더욱더요.
영어에 익숙한 아이가 아니었기에 대회기간 100일이 정말 고달프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이겨낸 지금 아이가 챕터북을 읽다 자신이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것이 맞나봅니다. 리딩게이트 한 단계를 끝내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를 해나갈 힘이 생기는 게 신기했는데, 대회를 끝낸 지금 다음 대회도 가능할 것 같은 힘이 생기다니....
리딩게이트는 참으로 신기한 영어공부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