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다독을 목표로 집주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읽을 만한 영어책들을 빌려다 날랐다. 더 이상 근처 도서관에서 수준에 맞는 영어 책을 빌려올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읽을 만한 책은 벌써 다 빌려다 읽은 것이기에... 아이는 새로운 책을 요구했고 이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막막했는데 E-book처럼 볼 수 있다고 지인이 소개해준 리딩게이트....
그렇게 2018년 3월 처음 리딩게이트를 만나게 되었다.
그 땐 그저 이북으로 사용했기에 문제는 풀리지 않고 스토리만 듣고 읽고 끝냈는데 그렇게 하면 포인트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딸아이와 그렇게 매일 매일을 좋아하는 책만 골라가며 읽었고 우연히 리딩게이트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접해 가입을 했더니 문제를 풀지 않으면 포인트가 없다는 글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근 2년간 리딩게이트를 했는데 너무 늦게 알게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는 즐겁고 편하게 이북을 즐겼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때에 독서왕대회 소식을 접하고 2년 만에 처음 아이에게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아이는 대회라는 말에 무조건 싫어요를 외쳤지만 상품이 게임기라고 했더니 냉큼 도전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도전하게 되었다.
아이는 의욕에 불타올라 하루 종일 리딩게이트만 하며 어마어마한 집중과 시간투자로 점수를 착착 쌓아갔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대상은 쉽지가 않았다. 작심삼일보단 길었지만 아이는 점점 시들해져 갔고 하기 싫어 하는 기색이 역력한 날도 허다했다. 그럴 때는 아예 쉬는 날도 주고 1권만 읽고 풀기도 하고 쉬운 레벨의 책도 하며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주었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자기 스스로 대상에 가까워짐을 알고 다시 박차를 가하더니 어느 날은 본인의 영타 실력이 엄마인 나보다 빠른 것 같다며 무척 기뻐했다.
이렇게 대회가 끝나고 나서 보니 아이의 실력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나도 저렇게 아이처럼 리딩게이트로 영어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카페에보니 엄마들도 하시는 분이 계시는 것 같던데 조만간 둘째가 리딩게이트를 시작하게 되면 엄마인 나도 하고 있지 않을까..?
독서왕대회 이후 아이는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고 실력도 급상승했다. 학교에서도 영어선생님께서 굉장히 아끼는 학생이라며 칭찬해주셨다. 내 아이의 학교에서도 리딩게이트를 이용하면 너무 좋겠다. 내 아이의 친구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개인 회원이다보니 선의의 경쟁상대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쉽다.
대회는 끝났지만 아이는 여전히 매일 리딩게이트를 만나고 있다. 이렇게 리딩게이트는 아이에게 새로 생긴 습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