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기를 쓰게 되네요. 3학년 첫 대상은 저도 정말 기뻤는데! 사실 두 번째는 큰 감흥은 없습니다. 이제는 리딩게이트로 하루 70점을 쌓는 아이를 보는 것도 무덤덤해졌달까요. 사실 저에게 지금 딱 하루만 70점을 쌓아보라 하면 전 못할 것 같지만요.
영어는 확실히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인 듯 해요. 끙끙대며 한 번의 대상을 받는 동안 투자한 시간 덕에 두 번째 대상은 쉽게 탄 것 같습니다. 리딩게이트가 신기한 게 끙끙대며 한 레벨 끝내면 다음 레벨 해나갈 힘이 생기더라구요. 엄마가 좀 도와주든, 눈치로 어떻게든 하든, 앉아서 리딩게이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이는 만큼 영어가 조금씩 늘더라구요.
리딩게이트는 “책”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영어 실력 뿐 아니라 많은 걸 함께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스스로 계획하고 점검하고 보완하는 능력
+ 더 놀고 싶어 미치겠지만 리딩게이트를 하러 집으로 돌아오는 자제력
+ 자신을 다잡아가며 목표를 향해 달리는 끈기
+ 이제 제법 두터워진 영어책 한 권을 읽어내리는 동안 흐름이 끊어질까, 발휘할 수 밖에 없는 초집중력
(이제 저희 아이는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침대에 누워 두 팔로 영어책을 높이 들고 꼼짝도 않고 읽어내립니다. e-book을 들을 때에도 1.5배속으로 꼼짝 않고 듣고 앉아 있구요.)
+ 코로나와 같은 변수로 학원 문을 다 닫아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력
+ 전세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 좋은 책들을 영어로 읽고 상상하며 반짝였을 아이의 사고력!
이런 장점들이 좋아, 이제 친구가 좋은 나이인 아이가 친구 다니는 학원에 보내 달라고 졸라도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의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학원에 가면 어느 정도의 레벨이나 받을지 저는 모르고 관심도 크게 없습니다. 대상을 탔지만 낮을지도요. 아직은요. 아직도 영어는 노출 중이고, 공부로 접할 시기는 미루고 있습니다.
영어로 방황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영어실력이라는 어려운 목표는 접어두고, 쉽고 재미있는 영어 책 한 권 안 좋은 발음으로나마 아이와 함께 읽으며 좋은 시간 함께 보내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한 권 두 권 읽다 보면 대상 탈 날도 오지 않겠냐고, 즐겁게 함께 해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주제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