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게이트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영어독서왕을 실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물론, 중간에 아이에게 여러번 성실상이라도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권했지만, 짧지 않은 기간이기에 엄마의 권유로는 영어독서왕을 함께 하기는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독서왕에 참여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 올해 코로나로 집콕 하는 날도 많아졌고 고학년이 되니 뭔가 성취감을 갖기 위한 마음이 들었나봅니다. 엄마의 권유 없이도 스스로 시작하더니 하루 얼마나 포인트를 적립해야 하는지 계획했지요. 이 또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짜서 자기 주도적으로 하니, 자동적으로 꾸준히 하는 힘이 따라오기 시작하더군요.
 
한 번도 영어 독서왕을 통해 성실상 조차도 받은 적이 없으니 대상보다는 성실상이라도 받을려나 걱정이 밀려왔지요. 그래도 엄마는 쿨한 척 기다려 주었더니,....대상 선물이 엄청 나게 탐이 났는지 동기부여가 된 이후로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답니다. 물론, 하다가 영어독서왕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니 나름 노하우도 생긴 듯 하더라고요.
 
문제 100점 맞을 때마다 그 뿌듯함에 그 다음날도 하고...때론 아이가 너무 부담 스러워할 때는 조금 쉬어 가기도 했답니다. 대신 완전 안하는 것보다 단 몇포인트라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주었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힘을 내서 독서왕에 임할 수 있었답니다. 원래 마감날 보다 일찍 마무리 대상 포인트를 충족하고 난 뒤에는 조금은 긴 여유 시간을 더 뿌듯한 마음을 보낼 수 있었지요.
 
이번 독서왕 대상 목록 자신의 이름을 찾고 난 뒤, 선물이 오기도 전에 다음 독서왕도 당연히 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더라고요. 아이가 이번 영어독서왕을 대상이라는 상의 이름도 좋지만, 아이의 인생에서의 영어가 자신의 모국어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즐길 줄 아는 마음 가짐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단 한글로만 된 책이 아닌 언어로서의 책의 의미를 더 알아가는 마음이 자랐으면 합니다.
 
이번 영어독서왕 시간이 조금은 지칠수 있는 시간이였을꺼예요. 하지만, 아이 스스로가 생각하고 실천하였기에 이 성취감과 뿌듯함이 기초가 되어 인생에서 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모로서 섣불리 아이를 판단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고 기다려주는 마음이 요즘 가장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