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회원이라 이미 이용하고 있었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영여도서관 봉사를 아이가 이용할 수 없는 기간에도 이어가며 아이가 영어도서관을 찾아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애석하게도 아이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았고 '그래.. 한창 놀 나이잖아..'이해하며 아이를 놀리곤 했지요.
사교육이라곤 태권도와 피아노만 하던 아이에게 위기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작년 2020년!
인류에게 코로나19가 위기로 다가왔다면 우리 큰아이이게는 영어공부가 인생일대 가장 큰 역경으로 다가왔던 한 해였습니다. 학원을 보내려고 학원 테스트를 보는데 학원에서 테스트 비를 돌려주더라구요. 아이랑 그 돈을 받고 나오는데 그 모멸감이란... 좀 더 신경써주지 못한 미안함 보다는 아이의 무능?함에 화가 났어요. 네.. 그게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스스로 잘 해주겠지.. 내 자식은 천재일거라 생각한 저의 오만과 착각이 바닥을 쳤던 그 순간은 아마도 평생 못 잊겠지요.
파닉스도 제대로 안되는 아이를 리딩게이트로 영어독서왕 대상 도전을 시켰습니다. 왜 모르냐며 소리지르고, 왜 안하냐고 소리지르고.. 그렇게 지옥 같은 시간을 아이는 엄마의 성화에 결국 2020년 상반기 대상을 해냅니다. 아이에게 그 시간은 분명 성공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 소문이 자자 했습니다. 엄마들이 부러워하고 비결을 묻고.. 그런데 실상은 지옥이였어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며 리딩게이트 카페를 통해 많은 깨달음.. 배움.. 정보를 얻어 엄마표 영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늠하고 공부하고 많이 깨달았어요. 덕분에 둘째는 오빠가 겪은 시행착오 없이 순탄하게 진행중이고 이번 2021년 상반기 영어독서왕을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도전하고 성실상을 수상했습니다.
엄마는 아들의 고통을 날 것으로 느끼고자 작은 아이가 입학전에 사용하던 아이디를 받아서 도전했습니다. 영어독서왕 대상 도전은 아니나 다를까.. 몸부림도 이런 몸부림이 없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니 낮은 점수들로 채워나가야해서 하루 종일 앉아서 리딩게이트만 했어요.
그래도 그렇게 하다 보니 부쩍 실력이 늘기 시작하고 정규과정 졸업을 했던 과거가 있어 그런지 레벨을 올려 도전도 해보고 성공을 하며 되는구나! 용기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큰아이의 고생이 더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아무런 실력없이 도전한 그 아이는 어떤 심정이였을지.. 부담감과 압박감.. 한창 뛰어 놀 나이에 엉덩이를 누르고 앉아서 얼마나 온 몸이 근질근질 했을지.. 엄마의 고함에 기가 죽었을지.. 하나하나 실감하니 너무 미안해지고 죄스러워지더라구요..
엄마가 철드는 시간.. 저의 영어 대상 도전은 그런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