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리딩게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왕 홍보물을 보면서도 학교에서 적극 권장하지 않으니 별 생각이 없다가 코로나로 학교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때마침 시작된 독서왕에 호기롭게 도전을 해 보았던 것이 첫 번째 독서왕이었습니다. 그렇게 4번의 독서왕을 도전하다 보니 2년이 지났어요. 아이는 그 2년의 독서왕을 거치면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 같아요.
지난 2년간 독서왕 상품들은 다 너무 좋았습니다. 아이도 처음에는 그러한 상품을 받고 싶어서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이에게 그러한 상품보다는 이 시간을 견디고 참아내는 기쁨이 생긴 것 같아요. 독서왕 기간이 아닐 때에도 리딩게이트 독서 목록을 통해서 책을 선택하고 꼼꼼히 읽고 문제를 풀어서 자신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학습이 아닌 인생을 살아낼 힘을 독서에서 얻어야 한다는 제 신념에 따라 아이와 한 권 한 권 고르면서 읽어내는 책에서 보석 같은 소중한 교훈과 인생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평소의 독서습관이 만들어지자, 독서왕 기간의 집중하는 시기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3번의 독서왕 시기를 거치니 포인트는 3만점이 되었고, 어느 순간 레벨이 높은 책들이 떨어지니 이번이 마지막 독서왕은 아닐까 싶어졌어요, 1레벨과 2레벨 책들이 많았지만 전 아이에게 그 레벨 책들을 권하기가 미안해지더라구요. 아이가 한창 독서에 재미를 붙였는데 다시 교육용 도서로 가는 게 맞는 건가 고민도 했었어요,
아이는 이번 독서왕을 마지막 독서왕의 각오로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평소 풀모드만 풀었던 아이가 이지모드도 다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동안 눈이 안 갔던 도서들도 다 찾아서 읽고 레벨들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진짜 보석같은 도서들도 발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이번 독서왕도 뿌듯한 시간들을 보낸 것 같아요.
처음부터 책이 없는 걸 알고 도전한 독서왕인데, 진짜 나중에는 책이 너무 없어서 총알 없이 전쟁터에 나와 있는 기분이라고 아이가 말하더라구요. 총알도 부족한데 최선을 다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독서왕에 최선을 다한 아이가 앞으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길 바라면서 독서왕 대상 수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