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90일을 달려오고 아이만큼이나 엄마도 리게에서 벗어나고 싶었나봅니다. 수기작성을 잊어버렸어요. 늦은 소회를 남겨봅니다.
아이와 독서왕 참여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처음엔 아이의 독서왕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 같이 달렸고, 두번째는 저의 실력을 쌓기 위해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위해서는 제가 안하고 옆에서 챙겨주는게 학업적으로 도움이 될 꺼 같았지만, 아이의 목표를 낮춰서 진행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나을 꺼 같아서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우수상에 도전하였지만 처음엔 하루 23점 채우기도 벅차했습니다. 지난번 도전할 때와 같이 2A단계의 2step이 속도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아이가 도와달라고 호소하였지만 스스로 견뎌내고 넘어서야 할 부분이기에 천천히 진행하도록 조언만 했습니다.
어느덧 자판을 외우고 타이핑이 빨라지니 속도가 나고 2B도 거뜬히 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본인이 하던 점수의 2배, 3배가 넘는 점수까지 채워서 우수상을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90일간 옆에서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듯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는 지난번에 1, 2단계의 피북 중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읽었기에 이번엔 챕터북으로 진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약간 기대를 하고
몇가지 시리즈를 사두었는데요. 글밥이 좀 많아지다보니 역시나 단어와 구문들에서 막혀서 시간내 점수를 올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난번에 2B 이북이 어려웠던거 같아서 안하고 싶었는데 더이상 읽을 수 있는 피북도 없고 해서 이북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이북이 더 잘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다음 단계가 또 쉬워지니 신기하기도 하고 또 재미있어지기도 하고 아이가 공부하기에 앞서 엄마가 먼저 공부하고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비슷하게 나가는 게 참 다행이다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서 나도 한 번 제대로 된 원서를 읽어보리라 다짐하며 사둔 The Story of the World는 아직도 시작하기 힘들꺼 같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저를 앞지르는 날이 오겠지요. 아마 제가 사둔 책을 저보다 먼저 볼 수도 있을 꺼 같습니다. 그래도 저도 꾸준히 진행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