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리딩게이트 시작한지 3년째에 대상 완주를 했습니다. 리게 첫 시작은 이제 많은 분들도 알고 있을 거 같은데 6세에 알파벳 ABC부터 시작했습니다. 영어에 있어서 시작은 아이에게 학문이 아닌 언어로 접하게 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기에 그에 대한 로드맵이 있을 리가 만무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아이가 “엄마, 맘마, 엄마..”라고 말을 하기 시작할 때에 영어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알파벳 송을 들으며 율동을 하고, 뽀로로 영상을 보고 좋아하는 걸 보고 영어버전을 찾아서 보여주었습니다. 영어 루틴 만들기에 있어 첫 단계인 소리노출은 성공적이었지만 영어책 보는 데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시기에 리딩게이트를 만났던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거 같아요.
종이책보는 걸 지루해하는 활동적인 성향인 저희 아이에게는 리딩게이트의 이북, 특히 무비북은 아이가 가랑비에 옷 젖는 서서히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게에서 진행하는 리드얼라우드, 매일 독서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아이가 성공경험을 하게 되고, 점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카페 활동을 할수록 카페에 많은 넘사벽 아이들의 영어실력에 제가 기준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를 다그치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결국 어느 순간 저의 욕심으로 저와 아이가 매일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저의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다짐을 할 찰나에 리게 대표님께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셔서 독서왕 선발대회에 아이와 동반 참여를 독려 하더라구요. 그때 ‘바로 이거다! 내가 직접 아이와 독서왕 선발대회에 참여해보는 걸로 시작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아이와 독서왕 동반참여를 하게 되면서 엄마표 영어에 전환점을 맞이했답니다. 저는 대상을 아이는 최우수상에 도전하였습니다. 그 기간동안 우리 아이가 매일 리딩게이트를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언젠가 아이가 도전할 대상에 대한 경험을 먼저 하게 되면서 대상이 얼마나 힘든 건지, 90일간의 기간 중에 지치고 힘든 시기에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짐했던 것 중에 하나는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독서왕 대상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자” 였습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나 아이는 스스로 대상을 목표로 독서왕에 도전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이의 결정이었음에도 독서왕 대회의 긴 여정동안 힘든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는 매일의 독서기록과 읽을 책에 대해 직접 챙기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이번 독서왕 도전기간 동안 아이는 기특하게도 현재 읽고 있는 자기 레벨의 책으로 대부분의 포인트를 하고, 틈틈히 쉬운 책으로 나머지 포인트를 채웠습니다. 이번 도전에서 대상을 위한 독서왕이 아닌 영어책 읽기에 집중함으로써 대상 완주를 하였다는 것에 저는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덕분에 아이는 독서왕 기간 동안 505권의 책을 읽었고 이 중에서 346권이 p북이었습니다. 왠만한 리게에 수록된 챕터북을 소장하고 있음에도 이번 독서왕 기간에는 아이 등교후에 정말 도서관 투어를 자주 했습니다. 상호대차로 부족해서 다른 지역 도서관 카드 발급받아, 하루에 5군데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대여하다 힘들고 지치는 날도 많았지만, 학원 끝나고 매일 밤 늦게까지 꼭 대상을 하고 싶다며 감기는 눈을 비비며 리게를 하는 아이가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즐겁게 책을 읽기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는 도서관 투어로 러닝 메이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하반기 독서왕이 끝나고 독서왕 상장과 선물을 받으며, 아이는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그 한마디의 말로 90일간의 도서관 투어로 지쳤던 제 몸과 마음도 다시 충전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아직 표현력이 부족한 나이이지만, 저는 아이의 눈빛에서 아이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의 의미가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도전의 성공 이후 번아웃이 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계기가 되어 다행이고 기쁜 마음입니다.
내년 독서왕 선발대회에는 워킹맘이 되어 없는 시간을 쪼개서 도서관을 다녀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이가 다시 도전하겠다면, 아낌없이 지원해주려구요.
지금까지 리게 처음 시작했을 때 이북이 있어서 도서관 안 다녀도, 종이책을 따로 구매 안해도 된다며 좋아했던 무지했던 엄마가 아이와 리게를 하면서 성장해 온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의 도전도 리게와 함께 하려구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셔서 아이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리딩게이트 담당자 분들과 저의 무지함을 일깨워 주고 응원해주시는 리게 카페 가족 여러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