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는 그동안 그림책 등을 통해 영어를 접했고 듣기, 말하기, 읽기는 조금 했지만, 단어 스펠링과 쓰기는 훈련이 거의 안 된 상태였습니다.
우연히 아이가 팝업 공지를 통해 독서왕 이벤트를 발견하고는 적극적으로 대상에 도전하겠다고 먼저 얘기했어요. 계산해보니 대상은 매일 72.3 포인트는 받아야 하는데 학습량이 많아서 힘들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독서왕 진도표를 만들어주었답니다.
첫째 날 호기롭게 80포인트를 채우고 둘째 날부터 못 채우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아파서 입원도 하고 진도가 많이 밀리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그동안 밀린 진도를 이야기하며 함께 계산기를 두드려 이제는 하루에 72.3포인트가 아니라 80포인트씩 받아야 하니 최우수상으로 목표를 바꾸자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아이는 그럼 매일 80포인트를 채워 대상을 받겠다고 했고 본인 결심대로 종료일까지 치열하게 학습한 결과 6622포인트를 달성하며 대상을 받았습니다.
3개월 동안 옆에서 지켜보는 게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의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처음에 아이는 상품을 갖고 싶다는 외적동기로 도전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주말에 가장 먼저 일어나 리딩게이트 책을 읽기도 했답니다. 리딩게이트에는 유명한 원서와 각종 시리즈물, 한국어책을 영어로 번역한 책 등 재밌는 책이 가득하거든요. 엄마 마음으로는 픽션과 논픽션을 골고루 읽었으면 했지만, 아이가 픽션만 읽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물론 위기도 있었습니다. 도전 시작 당시 레벨이 1C였는데 2A 레벨로 올라가면서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졌어요. 아이는 스펠링 암기 연습이 안 된 상태였고 제가 보기에도 아이에게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대상을 위해서는 포인트가 꼭 필요했어요.
Easy모드보다 Full모드에서 더 많은 포인트를 주었기 때문에 어렵고 시간이 걸려도 그냥 진행했답니다. 그런데 어휘 문제를 푸느라 단어를 반복해서 쓰다 보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스펠링을 외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Compliment, transformation 등 3음절 단어도 한 번에 쓰고 dropped처럼 동사의 과거형을 적을 때도 자연스럽게 자음을 하나 더 붙여 적었어요.
어느 날은 저에게 ‘깨닫다’는 ‘realize’인데 여기서는 왜 ‘realise’인지 물어서 미국식, 영국식 차이라고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믿기 어려운 변화였지만, 그 많은 학습량을 생각하면 당연한 변화였죠. 아이도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걸 스스로 느끼는지 어려운 단어를 술술 적고 나면 저를 보며 씨익 웃었답니다.
외적동기, 책의 재미, 그다음 단계는 습관이었어요.
습관이 잡히고 나니 굉장히 자연스럽게 리딩게이트가 일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습관이 중요한 건 아이들 학습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자기 주도 학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대상을 받기 위해 아이는 정말 열심히 했고 물론 힘들 때도 많았지만, 90일이 지나서 돌아보니 그 시간이 아니었다면 아이의 실력이 절대 지금처럼 향상되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마다 취약한 파트가 다르기 때문에 눈에 띄게 성장하는 파트도 각각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책을 읽고 문제를 풀면서 깊이 읽기를 반복하다 보면 기본적인 문해력은 물론이고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건 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어요. 실력은 반드시 오릅니다.
본인이 정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아이가 참 대견하고 한편으론 멋집니다.
더불어 리딩게이트를 접하게 해주신 용인한얼초등학교와 수상을 축하해주시고 멋지게 사진도 찍어주신 담임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