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가 있다는 건 1년 전에 알았습니다만 일반유치원을 나온 초1의 영어로는 1a나 1b까지만 즐기며 할 수 있지, 1c의 문턱을 넘어서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1년을 쉬면서 학원에서, 그리고 방학때 미국 캠프에 참가하며 영어 실력을 키웠습니다.
대상은 2학년까지가 6000포인트로 할 만하지, 3학년 9000포인트는 너무 험난한 산으로 보여 2학년 2학기가 도전하기엔 적기로 보였습니다.
6000 포인트도 110일로 나누면 하루에 50포인트인데 영어학원, 피아노학원, 여러 방과후 수업...모두를 하면서 동시에 진행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수상을 도전해 보자고 했는데 고맙게도 아이가 대상을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갖고 싶은 물건을 상으로 걸길래 사주겠다고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이 스케쥴로는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삼일 놀지도 않고 스스로 목표치를 해 내는 걸 보고 얘가 정말로 해 낼꺼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수기를 읽고, 대상을 탄 엄마와 상담도 하며 4개월의 로드맵을 그렸습니다.
주말여행도 포기하고, 친구와 놀 시간도 줄이고, 한글독서, 체육활동도 줄였습니다.
저는 학교도서관과 지역 도서관에 출근도장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첫 한두달은 4단계의 철자외우는 것을 힘들어해서 애가 부르면 설겆이 하다 말고 옆에 앉아 도와주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학생 수준의 철자를 줄줄 외우며 혼자하고 있어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학원에서도 리딩레벨이 월반할 수준으로 나와 독서의 힘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스스로가 성취감을 느끼고 저 또한 아직 어린애 같기만 했는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 가능한 학생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이 기회를 주신 것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다만, 문제가 틀린 경우가 가끔 발견되어 오류를 학생들이 학습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점검을 해 주십사 요청드립니다.
또한 저희의 경우, 행사기간에 방학이 껴 있어 방학 계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은 첫 한두달 같이 여기에 매달릴 때 동생이 방치되는 것이 숙제였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간이 없다는 것도 2학년에게 가혹(?)하다고 생각되어 이게 과연 바른 길인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한 동안 온라인 학습을 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마음껏 즐기는 독서를 해 볼까 합니다.
원서 읽기의 재미를 알려준 리딩게이트에 감사드리며, 이 긴 마라톤을 완주한 딸에게, 그리고 많은 학생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환희야 고마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