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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2
[10회 대상] 집중적인 어학학습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천초] 양서연 모 조회: 101467

약 4개월여의 긴 여정이 드디어 끝났네요.

처음에 아이가 영어도서관 이벤트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영어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유지시켜 주고 싶어 별다른 생각 없이 시작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4개월간 그렇게 고생을 하며 시간을 보낼 줄 미리 알았다면 과연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는 대상을 타서 태블릿 피씨를 받고 싶어했습니다. 단순히 상품을 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었고, 영어실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4개월 동안 그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작 당시 아이 실력에서 총 4개월여 동안 6000점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 어느 정도의 포인트를 얻어야 할 지 e-book이나 학교에 비치된 도서들을 어느 정도 대출하면 될 지 계산해 보다가 아이 실력으로는 약 1000여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과연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당시 학교에는 레벨별 약 100~130여권의 paper book이 있었는데 e-book을 합치더라도 1000권을 읽기 위해서는 이벤트 기간동안 상당한 레벨업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본 결과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추가 150여권 이상의 Paper book을 찾아서 읽어야만 레벨업을 최소화하며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도서목록을 구하여 목록에 있는 책들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지 수소문해 보았습니다. 경내의 도서관들에서는 약 30% 정도의 책만 구할 수 있었고, 어린이 영어도서관 및 인근 학교들에 비치된 도서들을 모두 구해서 읽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가능한 목표일까…이런 저런 숫자들을 더하고 나누며 고민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우선 한 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워 진행해 보았고 첫 1주를 진행하고서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의 모습에 그만 두자고 아이를 설득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의외로 최대한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엄마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어떻게 하면 아이가 의지를 잃지 않고 끝까지 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고 목표한 만큼 포인트로 달성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상당한 양의 책을 읽게 되면서 아이의 듣기 능력이 가장 먼저 향상되고 단어실력도 늘어나면서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가는 속도가 늘어나고 하루에 획득 가능한 포인트도 늘어갔습니다.

저는 매일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고, 모자라는 도서들은 일주일에 몇 번씩 인근 도서관 어린이 영어책 코너에서 도서목록의 책들을 찾고 또 찾아서 아이가 읽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가능한 CD가 함께 제공되는 도서를 위주로 대여하였고 아이는 CD를 들으면서 이야기들을 이해해 갔습니다. 저희는 일주일 단위로 달성해야 할 포인트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평일보다는 주말에 달성할 포인트를 더 비중을 두어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영어도서관을 진행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단어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아이의 어휘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고, 제 생각보다는 아이가 책을 잘 이해하고 문제를 풀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저희는 1000여권의 도서를 실제로 읽었고, 4개월만에 아이의 어휘력과 듣기 능력, 일부 독해력이 늘었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비록 힘들긴 했지만 집중적인 어학학습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간 힘들었지만 이벤트를 달성하고는 너무나 뿌듯해하고 자신감을 얻은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 이벤트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은 조금 쉬겠지만, 또 다시 이벤트에 참여하여 한 단계 어학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그간 영어도서관을 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paper book의 경우, 1레벨이 초보자, 저학년들이 주로 진행하는 단계임에도 자판에 입력을 하거나 듣고 쓰는 등 저학년들이 수행하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과정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꼭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단어연습의 경우에는 자판으로 쓰기보다는 선택을 하거나, 듣고 쓰는 부분은 몇 개의 단어 중 선택을 하는 식으로 저학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야 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Paper book들 중 CD가 없는 책들도 많아서 이런 책들은 최대한 음성 녹음된 파일을 지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니 읽기는 어렵지만 듣기는 수월하게 진행하였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도서관마다 CD 제공여부가 달라 최대한 음성파일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영어도서관을 통해 많은 성장과 도움을 받게 되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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