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게이트 만포인트 하기... 지금 생각해봐도 어찌 그 점수를 채웠나 싶네요.
리딩게이트 사이트에서 이벤트 공지를 보더니 “엄마 나 해볼래”하는 녀석이 너무 기특해서 그래 해보자!! 하고 일일 계획표, 월간 계획표를 세우고 시작을 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조금씩 해오던 리딩게이트. 책을 많이 읽는 소윤이한테 영어독서도 많이 시키고 싶었지만 학원과 과외, 또 과제들로 하루 스케줄이 빡빡하다보니 하루 한 개씩 아니면 못하는 날이 많아서 레벨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큰맘 먹고 시작을 했지만, 레벨에 맞춰 책을 읽다보니 포인트가 낮아서 하루 목표점수 72점 채우기가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루일정과 숙제들을 끝내고 저녁시간부터 시작한 리딩게이트는 거의 매일 새벽 한 두시까지 꼼짝않고 해야 목표점수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점수를 못채운 날은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무슨 고3 수험생인듯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했습니다. 독서왕 하겠다고 애쓰는 딸애를 두고 저희 부부도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하루 이틀 이런게 아니라 거의 매일 저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기본 생활습관들이 무너졌습니다. 안그래도 잠 많은 소윤이는 아침에 학교 가라고 깨우면 못 일어나서 아침마다 전쟁을 치뤘구요, 신랑과 저도 회사에서 거의 매일 비몽사몽 업무를 봐야했습니다. 힘들어하는 딸애를 보고 저는 포기하자는 말도 많이 했습니다. 달래도 보고 윽박도 질러 봤지만 포기하자는 얘기만 나오면 독서왕 할꺼라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는 소윤이 때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3개월 정도 학원과 과외들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하교 후에 일순위를 리딩게이트로 바꿨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모든 일정과 공부들을 미루고 못채운 점수를 채우거나 다음주 점수를 미리 채우기 위해서 무조건 최대 점수인 150점을 목표로 아침부터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친적집에 가야하는 주말엔 노트북과 페이퍼북을 챙겨가서 혼자 방에 앉아서 또 리딩게이트를 했습니다. 소윤인 e-book 보단 paper book 할때가 속도가 더 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에서 매일 20권씩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날 다 못한 책은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두고 무조건 다음날 다 보내고 다시 20권을 가져오고 매일매일 반복했습니다. 사진 찍어둔 책은 주말 150점 할때 활용했습니다. 점점 리딩게이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구요, 주말에 많이 해두니 평일에 다른 공부들과 병행을 해도 전 처럼 새벽까지 하지 않아도 무리없이 목표 점수를 채우거나 목표 점수 이상 채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역시 공으로 얻어지는건 없나봅니다.
다른 공부 전부 내려놓고 또 잠잘시간과 놀시간을 포기하니 리딩게이트 포인트가 쑥쑥 오르더라구요. 학교내의 순위에서도 이름이 올라가고 이벤트 순위에서도 이름이 보이자 소윤이도 더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구소윤이 누구냐고 다른학년의 언니오빠들이 영어선생님께 물어봤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 저한테 얘기할때는 멋쩍어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어요. 만점이 된날, 소윤이는 친구들한테 축하전화와 문자를 받으며 행복해 했습니다. 리딩게이트 이벤트 덕에 소윤이는 처음으로 목표에 도전하여 혼자 스스로 달성해 내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동시에 전국의 많은 친구들이 참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영어독서에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리딩게이트를 통해서 다양한 영어책을 접하고 더불어 영어독서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