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리딩게이트" 라는 영어독서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신다고 하는 가정통신문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채윤이가 영어 독서왕 대회 대상을 목표로 해서 공부해 보겠다고 스스로 말을 해서 그때부터 저도 리딩게이트라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첫번째 열린 학부모설명회는 참여하지 못했고, 두번째 관련 강의가 있어서 가봤는데, 그때 강의를 듣고나니 리딩게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생겼습니다. 채윤이는 이벤트 기간동안 (약4개월)10000포인트 이상 획득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학습계획을 스스로 세웠고 저는 그 기간동안 채윤이가 요구한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채윤이는 평상시엔 100포인트,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방학때는 150포인트를 목표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하루하루 정말 성실히 이행했습니다.
채윤이가 저에게 특별히 부탁한것은 매일 아침6시에 깨워 주는것과 학교 도서관에 없는 페이퍼북들을 외부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는 일이었습니다. 아침잠 많은 채윤이가 정말 꼬박꼬박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했습니다. 그래서,중간 중간 레벨업을 하거나, 채윤이가 살짝 지쳐보이거나 했을때 채윤이가 원하는 것들을 상으로 주면서 학습을 독려했습니다. 채윤이는 학교 가기전 두시간 정도, 자기전 두시간 정도, 4개월간 하루 약 4-5시간 영어책을 읽었고, 그 결과 4개월간 4번의 레벨업과 최종적으로 10000포인트를 초과 달성할수 있었습니다.
채윤이가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다보니 채윤이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다는걸 알게된 사건이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채윤이는 일주일에 두번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8월부터 다른 학원 스케줄 변경으로 인해 영어학원 반이 변경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반으로 옮기던 첫수업날이 마침 기존친구들은 교재 한권을 끝내고 마지막 정리 시험을 치르던 날이었는데, 채윤이는 그 교재는 한번도 배우지 못한 것이었지만, 반을 옮기게 된 이유로 기존 친구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근데 결과는 놀랍게도 다른 친구들은 모두 fail, 채윤이만 pass였답니다.
이 시험을 치르고 와서 채윤이가 하던 이야기가 기억이 나는데, 교재에서 배운건 아닌데 영어책 읽으면서 봤던 단어들과 익숙한 구문들이 보여서 쉽게 시험을 볼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 서점에서 영어책을 무작위로 펴서 읽어보더니, 단어는 물론 간단한 내용파악까지 수월하게 하고 , 리딩 뿐 아니라 리스닝 및 타자 실력도 그동안 많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보고 주변에 다른 친구들도 많이 자극을 받아서 리딩게이트를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채윤이가 리딩게이트 프로그램으로 계속 영어독서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