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시작이었습니다. 작은 출발이었지요. 독서 왕 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위한 발걸음. 정말 이룰 수 없는 목표처럼 보였습니다.
낮은 등급의 레벨, 영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향, 책보다는 운동장을 더욱 좋아하는 남자아이. 그런 아이가 스스로 도전을 외쳤습니다. 태블릿 PC에 자석처럼 끌리듯. 3월부터 8월은 아주 긴 기간이었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는 더욱 길었을 시간이지요. 매일 매일100포인트를 채운다는 것. 레벨이 낮을 때는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하는 엄청난 노력이, 레벨이 조금 높아지면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야하는 과부하의 고통이, 날씨가 좋아지면서는 산과 들의 푸름에 하루를 땡치고 싶어 하는 유혹과 그 유혹에 무너져버린 좌절감과 자존심의 상처... 그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내 다시 시작하는 용기까지. 한 편의 인생드라마를 지켜봤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요.(엄마라서 이러겠지요.)
이번 이벤트를 통하여 많은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6개월여에 걸친 몰입 영어 학습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면서 흥미가 생기더니 스스로의 성장을 몸소 느끼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독서가 자연스러워졌지요. 우리말로 쓰인 책이든, 영어로 쓰인 책이든. 이것만큼 큰 성과가 어디 있을까 감히 자문해봅니다. 독서 왕 선발 대회를 주최하고 물심양면으로 아이들을 독려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신 회사 측에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또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온갖 어려움과 맞서 싸우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끝까지 어려운 레이스를 완주해온 우리 아이들을 칭찬합니다. 인생의 어떤 고비가 오더라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헤쳐나 갈 수 있는 힘을 기른 여러분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