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이는 어릴때부터 누구나처럼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눈에 보이는 어떤것에도 관심을 가지던 찰나 놀잇감이 바닥나자 책도 조금씩 보여줬고 책도 나현이한테는 장난감이었어요. 책을 쌓아서 읽어달라고 낑낑대며 들고오고 그러다 한권이라도 숨기면 또 용케도 찾아오고.. 그 중엔 영어책도 있었구요. 그렇게 조금씩 영어도 부담없이 읽어갔던거 같아요.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가 읽어주는게 좋다길레 2학년때까지도 한글책이건 영어책이건 읽 어줬었는데, 영어라는게 읽어주는 맛도 있지만 스스로 읽으면서 느낌을 아는것도 중요한데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제 혼자도 읽어보자고 했더니 또 잘 읽어내더라구요. 아마 혼자는 힘들거라는 제 어리석은 생각이 아이를 틀에 가두게 했었나봐요. 혼자 읽어가면서 나현이는 "이 작가 책은 재미있는데 이 작가 책은 좀 어려워" 하며 구분할줄도 알구요.
호호 그렇게 하루에 한권씩 리딩게이트를 해나가더니 그다음엔 두권씩 그렇게 조금씩 읽는 양도 늘려가고 있어요. 이전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읽었던 책이 나현이 단계에도 맞지 않는 어려운 책이어서 힘들어 하더니 그 책을 리딩게이트에서 찾고는 어려워하면서도 문제를 풀어가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가끔 방과후며 숙제며 하루 일과가 많아도 리딩게이트는 꼭 해야한다며 빠트리지 않는 모습을 보며 오늘은 조금 쉬자는 얘기도 목까지 올라오는걸 꾹꾹 누르며 할수 있는 만큼은 기다려주기로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제가 해 줄 수 있는거라고는 기다려주고, 기다려주고, 또 기다려주는 것밖에는 없다는것을 이제야 알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