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게이트는 올해 학교에 도입된 영어독서 프로그램이라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보았다. 고등학생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는 부담스러웠지만, 영어독서가 취미인 만큼 비교적 즐겁게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프로그램의 컨텐츠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퀴즈나 Dictation 등을 통해 읽기와 듣기, 쓰기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롯해 깔끔하고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학습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다양한 책을 읽도록 motivate하고 follow-up activity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 프로그램 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요즘 어린이들의 저조한 독서량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리딩게이트를 통해 영어공부 뿐 아니라 다양한 책을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본다. 나의 경우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외국 소설들 몇 권을 리딩게이트를 통해 처음 접하면서 전쟁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었다.
최종 단계를 앞두고, 하루 할당 포인트 제한으로 인해 주중으로 미루어놓았던 과제들이 프로그램 오류로 초기화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그러나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와 적극적인 보완 작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안정화됨에 따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특히 초, 중학생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은 외국어고등학교 학생임에도 학습 과정에서 일부 단어가 난해하고, 실생활에서의 사용 빈도가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높은 단계의 독후프로그램을 수행할수록 이러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효용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또한 아직 어린 초, 중등학생들에게는 지나친 난이도로 다가오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고전과 미국에서 선정한 도서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는데, 문학작품을 소개함에 있어 조금 더 균형을 추구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 점은 영어독서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동양인 작가의 서정적인 책의 경우 원문보다 더 깊이 있게 서술된 번역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영문학 외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되어도 좋을 듯하다.
흥미로운 과제였고, 독서왕 대회 등 다양한 보상체계는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올리는 유용한 도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리딩게이트 활동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또 그 즐거움을 누릴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