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온 지 첫날 학교 알림장에 선생님께서 숙제로 RG를 하라고 내주셨어요.
딱 한줄. RG하기. 무엇일까? RG 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며칠이 지났고 결국에는 선생님께 여쭤보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아이디를 얻고 Reading Gate 홈페이지를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숙제이니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인데 들어가 보니 먼저 레벨 테스트를 봐야하더군요. 제를 풀다보니 3B가 나왔습니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것을 하라는 가이드대로 영어책을 찾아 읽고 문제를 풀려고 하였지만 깜짝 놀랐습니다. 컴퓨터 자판도 모르는데 무슨 단어를 입력 하라는게 많이도 나왔어요. 거기에 단어 외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열 몇 개씩의 단어를 암기했다가 다시 테스트를 보다니...한 권 하는데 1시간이 넘도록 끙끙대고 있었죠. 결국엔 그 다음날 선생님께 이야기했더니 친절하게 그 레벨이 아니고 조금 낮은 단계로 시작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부터 학교 숙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영어 동화책을 읽으며 영어와 친해졌지만 단어 암기는 어색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한 달쯤 되니 책을 읽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눈에 더 잘 들어왔어요. 그러던 중 이벤트를 한다는 문구를 보게 되었답니다. 거기에 노트북까지 준다는 놀라운 말도 있었어요. 친구들에게 상을 받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시작해보자!!! 무엇보다 우리학교는 교장선생님께서 RG도서관을 예쁘게 마련해 두셨기에 많은 책들을 찾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언제든지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마치면 도서관으로 가서 매일 6권씩을 목표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Reading Gate를 하니 힘은 들었지만 좋은 일들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Monthly 표에 이름이 나오게 되고, 계속 누적되는 Total Point 점수도 많아졌습니다. 두 달 정도 되니 같은 학교 형과 누나들도 영어도서관에서 저에게 먼저 인사도 해 주는 기쁜 일들도 생겼어요. 또한 영문 타자기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빠르게 칠 수도 있습니다. 이 책 저 책 반복되어 나온 단어는 이젠 저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었어요. 중학생 누나가 단어를 저에게 물어봐도 제가 대답해 줄 수도 있게 되었지요. 흔한 학습지도 한번 하지 않고, 영어 학원도 한번 가지 않고 영어책을 술술 읽고 억지로 외우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에 그 단어들이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
이것이 Reading Gate의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