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이 된 다음에 2020년을 생각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날 것 같다. 학교도 못가고 학원도 못 가고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게 한 나쁜 코로나 바이러스. 그런데 리딩게이트을 알게 된 것은 슬프기만 한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반전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내 작품이 대표로 소개되거나, 내가 제일 앞에서 발표하게 될 때 겉으로는 떨리고 설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분이 참 좋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이 되면서 그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데, 마침 집에서도 혼자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리딩게이트를 알게 되었고, 하반기 영어독서왕 대회에 도전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점수와 등수를 확인하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재미는 나에게 딱 맞는 공부 방법이었고, 순위표에 이름 *표 한 글자를 추측하는 나만의 새로운 놀이도 생겨났다. 리딩게이트 덕분에 다른 곳에 사는 모르는 친구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는 기분을 느끼게 돼서 하반기 영어독서왕 대회 내내 즐거웠고, 등수를 보면서 내 노력에 보람이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대상이 되었다. 나도 모르는 새에 늘어난 내 영어 실력은 덤이다.

나는 또 다음 대회를 기다리면서 혼자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