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리딩게이트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가을이었습니다.
분당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일주일에 4번 정도는 영어책을 읽고 리딩게이트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에 올라오니 리딩게이트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그 소식이 반갑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이 저에겐 그리 어렵지 않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도 같이 리딩게이트를 꾸준히 하다보면 저처럼 재미도 느끼고 영어책을 읽는 거부감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11회 영어 독서왕 선발대회를 하는 것을 보고 대상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품도 갖고 싶었구요.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안 읽어본 책 위주로 4레벨 이상의 책을 많이 읽고, 끝까지 마칠 자신이 있으면 도전을 하고 아니면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4레벨 이하의 책은 초등학교때 많이 읽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하루에 60포인트 이상을 채우고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1권을 읽고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잠이 많은 저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침에 하지 못하면 오후에 학원도 가야하고 숙제도 해야 하는데 밀리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졸린 눈을 비비며 읽고 갈려고 노력했습니다.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리딩게이트를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이 읽을수록 포인트가 쌓여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주말에는 두꺼운 원서들을 거의 하루종일 읽고 리딩게이트를 했었는데 그때 점수기 잘 나오면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이 고비였는데 영어학원만 한 달 쉬고 열심히 노력했더니 데드라인보다 일찍 포인트를 채울 수 있었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많이 많이 행복합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재밌고 인상깊게 읽은 책들을 소개하자면 ‘The giver’, ‘Wuthering heights’, ‘The hobbit’, ‘Tuesdays with Morrie’, ‘A wrinkle in time’, ‘Hatchet’, ‘Holes’, ‘The city of ember’, 퍼시잭슨, 해리포터, 로랄드 달이 쓴 책들입니다.
어머니께선 이제 중학생이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책 읽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전 틈틈이 아직 못 읽은 책들을 다 읽고 리딩게이트를 더 하고 싶습니다. 리딩게이트는 제 버디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