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상반기 영어독서왕 선발대회 공고가 뜬 걸 보고 문득 나도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리딩게이트를 처음 만나 영어독서의 매력에 푹 빠져 독서왕이 된 이후 난 리딩게이트의 팬이 되었다. 그때는 부지런히 도서관을 다니며 책을 빌려다 주고 좋아하는 책을 사준 조력자 엄마로서 글을 썼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책을 읽고 도전을 해서 대상을 받게 되어 글을 쓰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혼자 배낭여행을 즐기고 외국사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고 있는 나에게 영어독서는 또 하나의 모험이었다.
말은 보디랭귀지를 포함하니 어떻게든 할 수 있겠는데, 책을 보면 한 문장 한 문장 해석하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독서가 아니라 독해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영어독서는 특별하고 힘든 것으로 느껴졌었다. 이번에 도전을 하려고 하니까 큰 아이가 리딩게이트를 처음 접했을 때 생각이 났다. 사교육 없이 학교에서 배운 영어가 전부였었는데, 리딩게이트 통해 쉬운 책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더니 4개월 동안 독서왕 대회를 거치면서 나중에는 책의 두께와 상관없이 독서의 즐거움에 빠졌던 생각이 나서 나도 용기가 생겼다. ‘그래, 한 번 해보자. 기초가 부족했던 초등생도 해냈는데, 난 적어도 중고등학교때 영어 배운 것도 있는데 할 수 있겠지?’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대회 참가할 거라고 미리 선언을 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엄마여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첫날부터 마음을 굳게 먹고, 아침 시간에는 둘째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동네 엄마들과 함께 했던 그 좋아하던 티타임을 줄여가면서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읽었다. 도전은 아주 쉬운 책부터 시작했다. 내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어려워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이 있어 이동할 때는 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 시간에도 책을 읽으려고.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던 도전이 언제부터인가는 중독이 되었다. 드라마를 안보면 안 되는 것처럼 아침에 눈을 뜨면 리딩게이트 사이트부터 접속해서 하루 동안 읽을 책을 정하고 매일 꾸준히 조금씩 읽어나갔다. 이렇게 습관이 되고 나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독해가 아닌 독서가 되어 영어책의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를 읽으며 매번 새로운 곳에 여행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한권씩 읽고 나서 한참을 상상 속에서 즐거워했다. 그리고 좋은 책들을 읽으며 아름다운 표현과 그림 등을 통해 어느덧 마음이 순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Arthur시리즈 중 에서 엄마의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Sometimes, good things are worth waiting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