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하기 전에 굵직한 사건(?)하나를 남기고 싶었다. ‘그게 무얼까?’ 를 궁리하던 중에 영어 독서를 알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포인트 100점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학교생활, 방과후 활동, 교내 외 활동을 끝내고 돌아오면 6시 30분. 씻고 밥 먹고 책 읽으려면 최소한 7시는 되어야 했다. 7시부터 12시까지 R/G 책 읽고 문제 푸는 데 전념했다. 12시까지 100포인트를 올리고 나면 다시 책상에 앉아 학교 과제물, 방과후 과제물, 내일 있을 시험 대비 등을 하고 나면 새벽 1~2시쯤 되었다.
그런 생활을 계속 하던 중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한 번 시작된 코피는 멈출 줄 몰랐고 매일 계속되자 병원까지 가야 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R/G 를 하면서 가장 기운이 빠질 때는 마지막 포인트 올리기에서 문제를 다 풀고 난 시각이 12시를 약간 넘겼을 때이다. 그래서 그 포인트가 내일 포인트로 카운트되면 정말이지 더 이상 하고싶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을 때는 빨리 8월 16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다른 친구들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8월 16일이 다가오자 친구들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시간대별로 순위가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내 순위를 지키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 모른다.
그 땐 그 친구들이 약간 밉기도 하고 더운데 휴가는 안 가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친구들 덕분에 책을 좀 더 읽게 된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
이번 이벤트에 같이 도전한 친구들 모두에게 고생했다고, 같이 도전해주어 나도 할 수 있었다고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