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게이트 대회가 시작되는 날!
나는 흥분되었다. 학교가 끝나고 나는 계획했던대로 책을 읽었다. 문제는 풀고 포인트를 올렸다. 포인트가 올라갈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며칠뒤 나는 놀랐다. 왜냐하면 교내 일등 이었던 나의 이름은 대회순위 30등안에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계획을 바꿨다. 방과후 수업도 학원도 나가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리딩게이트 책만 읽었다. 가끔은 정말 학교도 가기 싫을 정도였다.
나는 나의 목표를 하루 150포인트로 정했다. 한시간쯤 책을 읽고 5분쯤 베란다에서 공을 찼다. 그리고 또 책을 읽고 공을 찼다. 이렇게 해야 집중도 잘 되고 잠이 오질 않았다. 나의 적은 잠이다.
어느날인가 나는 70점을 넘지 못해 힘들게 읽은 책의 포인트를 놓친 적이 있다. 며칠 동안 힘들게 읽은 책이었기에 온 식구들이 잠을 자는 한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럴 때 나를 위로하는 건 게시판 이벤트대회 공고였다. 공고를 보고 있으면 리딩게이트 왕이 되고 싶은 맘이 간절해졌다.
나는 대회 내내 하루도 쉬지 않았고, 밤 12시 이전에는 자질 않았다. 그리고 잠들기 30분 동안 나는 책을 검색했다. 검색된 책들은 다음날 엄마가 주문해 주신다. 책을 구하는 일은 또 하나의 숙제였다. 아쉽게도 도서관에는 없는 책들이 많았다. 이렇게 모은 내 소중한 책들.........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대회가 끝났다. 내게 남은 건 내방을 가득채운 나의 소중한 책들이다.
나는 책들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하기 싫어하며 화냈는지, 그리고 행복했는지.
나는 지금도 여전히 리딩게이트 대왕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