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래희망은 국제기관에서 일하는 외과의사이다. 지구촌 사람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배우기가 내 장래희망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읽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늘 영어책 읽기가 재미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어 책으로 읽는 수준의 영어책을 읽어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책을 흥미롭게 읽을 기회가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학교 영어 선생님께서 리딩게이트라는 것을 소개해 주셨다. 레벨테스트를 거쳐서 나온 처음레벨 4C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수를 모으면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학습법에 나의 도전정신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게다가 내 레벨에 올라와 있는 책들을 보니 낯선 책들이 많아서 빨리 읽혀지지 않았다.
오랫동안 영어책 읽기를 게을리 해서 그런 것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기로 하고 재미있는 series 위주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A TO Z Mystery, Magic Tree house, Junie B. Jones 등을 계속해서 읽고 나니 책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만큼 점수도 빨리 올라가서 어느 날 부터는 내 이름이 다독자 명단에 오르기 시작했다. 나를 위한 영어공부지만 더불어 상품까지 받을 수 있는 독서왕 선발대회에도 오르고 싶어 주말 동안에는 거의 하루 종일 영어 책만 읽은 것 같다.
처음에는 쉽고 재미있는 책만 읽으려고 책 고르는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는 말처럼 모든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리딩게이트에 있는 거의 모든 책들이 미국학교 선생님들의 추천도서이기 때문이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거의 매일 도서관에 들러 몇 시간씩 책을 읽으며 보냈다. 나 혼자만 책을 읽으면 지루해 할까봐 우리 가족은 틈만 나면 모두 함께 책을 읽었다.
아빠는 이번 기회에 그동안 미뤄 두었던 한국 역사 소설을 실컷 읽으시겠다고 했고, 엄마는 학교도서관에 있는 베스트셀러를 모두 보시겠다고 하셨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재미있는 책을 서로 소개하고 줄거리를 말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지식을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시간도 보냈다.
흥미위주의 책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책들이 미국의 노예제도나 이민역사, 인디언과의 갈등, 인종차별, 서부개척시대 등의 미국 역사를 다루고 있었는데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용들이라 무척 재미있었다.
또한,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Matilda, The Twits 등을 쓴 Roald Dahl 이나 Super Fudge, Double Fudge 등의 책을 쓴 Judy Blume 같은 작가들의 책을 찾아 읽는 것도 큰 즐거움인 것 같아 이 저자들의 책들을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한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도 많았지만 Oxford Bookworms Library에서 나온 책들은 책의 뒷면에 따로 영어 공부를 위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은 친구들이 어떻게 해야 높은 점수를 받는지 궁금해 하고 나에게 묻지만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노력하고 시간을 쪼개서 열심히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속독이 되고 이해하기 힘들던 내용도 쉽게 짐작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한동안 한글 책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그 동안 많이 읽지 못했던 한국문학에 도전해 보고 싶다.